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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원작과 원안, 어떤 차이가 있나?

by m00nlight24 2025. 2. 9.

원작과 원안, 어떤 차이가 있나?

 

 

영화나 드라마에 대한 소개에서 "원작"과 "원안"이라는 표현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법적으로는 명확한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 원안과 원작을 혼동하면 예상치 못한 법적 책임을 질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원작과 원안의 차이를 살펴보겠습니다. 


원작이란?

 

"원작"은 새로운 창작물(2차적 저작물)의 근거가 되는 원본 저작물을 의미합니다.


즉, 기존에 창작된 저작물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이 만들어졌을 때, 그 기존 작품이 '원작'이 됩니다.

 

예를 들어,

  •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 소설을 각색한 영화
  •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이처럼 원작을 기초로 새로운 창작물이 만들어지는 경우, 원작자는 법적으로 중요한 권리를 가집니다.

 

2차적 저작물과 원작자의 권리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창작물을 "2차적 저작물"이라고 합니다.

 

저작권법에서는 2차적 저작물을 "원작을 번역·편곡·변형·각색·영상 제작 등의 방법으로 새롭게 창작한 저작물"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 소설을 각색하여 만든 영화
  • 원작 만화를 일부 설정을 변경하여 제작한 드라마
  • 클래식 음악을 편곡하여 새로운 느낌을 만든 연주곡

이들은 모두 2차적 저작물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2차적 저작물이라고 해서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원작자는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을 가지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 원작자의 동의 없이 원작을 기반으로 한 창작물을 만들지 못하게 할 권리
  • 원작을 이용한 창작물에 대해 보상을 요구할 권리

즉, 원작자의 허락 없이 원작을 기반으로 2차적 저작물을 제작하면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2차적 저작물이 원작자의 허락 없이 만들어졌다고 해서 모든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2차적 저작물에는 원작과 무관하게 새롭게 추가된 창작적 요소가 포함될 수 있으며, 이러한 부분은 2차적 저작물 작성자의 저작권으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원작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에서 원작에 없던 새로운 캐릭터나 추가된 장면이 있다면, 그 부분은 2차적 저작물 작성자의 권리로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 원작과 다른 전개 방식이나 추가된 대사가 있다면, 해당 부분은 2차적 저작물 창작자의 저작권으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작자의 허락 없이 2차적 저작물을 만들었다면, 원작자가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원작을 기반으로 한 유명 영화 사례

  • '반지의 제왕' 시리즈: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시리즈. 크레딧에 "Based on the novel by J.R.R. Tolkien"이라는 표기가 포함됨.
  • '파이트 클럽': 척 팔라닉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크레딧에 "Based on the novel by Chuck Palahniuk"이라고 명시됨.

원안이란?

 

반면, "원안"은 창작 과정에서 영향을 미친 아이디어, 컨셉(concept), 영감(inspiration), 모티브(motive) 등을 의미합니다.

이는 특정한 원작을 직접 참고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창작자가 기존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 어떤 영화감독이 전설 속 이야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영화를 제작한 경우
  • 역사적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드라마
  • 기존 영화의 분위기와 스타일에서 영향을 받은 신작 영화

이런 경우에 ‘원안’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Based on" vs. "Inspired by"

할리우드에서는 원작과 원안을 구별할 때 크레딧 표기 방식이 다릅니다.

  • "Based on" → 원작이 있는 경우
  • "Inspired by" → 기존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경우

즉, 원작은 법적으로 보호되는 저작물이지만, 원안은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원안을 표기한다고 해서 법적 책임이 완전히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원안을 기반으로 한 유명 영화 사례

  • '라이온 킹':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작품. 크레딧에 "Inspired by William Shakespeare's 'Hamlet'"이라는 표기가 있음.
  • '십계': 성경의 출애굽기를 원안으로 하여 제작된 작품. 크레딧에 "Inspired by the Book of Exodus"라고 명시됨.

원안이라고 표기하면 저작권 문제를 피할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원작이 아니라 원안을 참고한 것이므로 저작권 문제는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1) 원안이라고 표기했더라도, 표현 방식이 유사하면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다.

 

어떤 작품이 기존 저작물의 구체적인 표현 방식을 상당 부분 차용했다면, 설사 ‘원안’이라고 표기했더라도 법적으로 2차적 저작물로 인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저작권 침해로 간주되어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도 있습니다.

 

2) 아이디어는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지만, 부당 이용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저작권법상 아이디어 자체는 보호되지 않지만, "보호할 가치가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허락 없이 사용했다면 민법상 불법행위로 손해배상을 청구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3) 원안 표기는 오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일부 제작자는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원작 대신 "원안"이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원작과 상당한 유사성이 발견된다면, "원안"이라는 표기만으로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마무리

 

원작과 원안은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법적으로 매우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원작자의 허락 없이 원작을 활용하면 저작권 침해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원안은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안 표기가 면책을 보장하지 않으며, 표현 방식이 유사하면 저작권 침해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창작자는 원작과 원안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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